_ photologue by seame song  







내 평생 통틀어 가장 실망한 곳, 정동진

 

 

 

 

 

 

주차장에서 바닷가로 나가는 터널.

사진은 그럴싸하게 나왔다. 부분만 보이기 때문이다. 사진은 진실하지 않다.

 

*

 

나 같은 사람은 별로 없겠지. 혹시 있다면 정동진만은 가지 마라.

조용하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존중하는 사람이라면 정동진만은 가지 마라.

 

자연과 어울리지 않는 이상한 건물, 구조물을 싫어하는 사람,

요란한 색과 면분할 등산복 쏘시지 패션 싫어하는 사람,

혹시 있다면 정동진만은 가지 마라.

 

근처 지나는 길에 들렸길래 망정이지

일부러 찾았더라면 억울할 뻔 했다.

 

여기 오기까지 바닷가는 철조망으로 칭칭. 국방, 보안상의 문제 때문에??

어쨌거나 마음이 편치 않았다.

 

드디어 도착.

 

해변가 가까이까지 바싹 조성된 난개발 음식점 다닥다닥,

그래도 제일 봐줄만한 옛 기차역은 자연스레 놓아두면 좋았을 것을

페인트칠이 지나쳐 번들번들.

 

모처럼 조용한 바다를 찾고 싶다거나. 의미있는 시간을 갖고 싶거나

소중한 사람을 위해 계획하는 여행이라면 다시 생각해 보길.

 

유명한 곳이라면 그저 좋아, 우루루 몰려가는 곳이라면 무조건 다 좋아,

그렇다면 가라.

 

 

 

 

 

 

 

뒤늦게 정동진으로 검색해봤다. 대부분 맛집이야기,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 그런 글은 대부분 누가 쓰는지.

 

 

*

 

 

그동안 방송을 통해 좋은 부분만 봤던 것이다.

내 고향 제주도도 쓰레기가 되어가고 있다.

이런 식으로 나간다면 우리나라는 이제 앞으로 어떻게 될까.

 

자연만 이런 건 아니다. 사람들 심성은?!

반성은 없고 자아도취만 있는 나라는. 이런 나라, 우리나라 밖엔 없을 것이다.

 

본질과 현상.

 

 

 

 

 

 

 

 

 

 

 

 

 

 

 


2014. 10. 9. 13:12 | A | Trips i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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