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photologue by seame song  







극기훈련 같았던 대구 팔공산 종주, 갓바위에서 동봉 1,167m까지




경북지역 첫 산행.
공식 홈페이지http://www.gbpalgong.go.kr/main/main.htm를 지침 삼았던 것이 낭패였다고나 할까. 산행시간이 5시간 반이라해서 택한 갓바위 1코스. 약사암 - 갓바위 - 느패재 - 도마재 - 동봉 - 수태골. 이 홈페이지를 보고 최고봉이 동봉인 줄 알았다. 기왕 오를 거라면 최고봉을 올랐어야지 아쉽다. 다시 오른다면, 갓바위는 약사암에서 오르지 말고 다른 길을 택한 다음 최고봉인 비로봉을 지나 하산할 것이다. 

갓바위를 지나자 아무래도 그 시간 안엔 무리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동봉은 저 멀리 도무지 가까워지지 않는다. 산행 중 해가 질까 걱정하며 서둘렀으나 6시간 45분이나 걸렸다. 





두 번째 KTX는 광명역에서.























순식간에 대전역 지나고...






동대구역 바로 앞에서 하양 방면 시내버스 818, 814 타고 하양 시외버스정류장에서 803번으로 갈아 타고 종점에서 내리면 된단다. 난 사정상 텍시로 갓바위 등산로 입구로.





실용성만을 고려한 시각적으로 부담스러운 우람한 스테인레스 난간이 끝까지 이어진다. 평일임에도 사람이 많았다.






등산객과 관리인과 뒤섞여 아수라장에 가까운 분위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기도하는 사람들의 간절함에 마음이 뭉쿨해 진다.






                       갓바위는 바위 이름이 아니라 갓을 쓴 부처님. 동봉을 향해서 간다. 오른 쪽에 길이 있다.







                       암자라고 하나, 여럿 나온다. 조용히 기도하고 싶은 사람들은 이쪽에 모여있는 것 같았다.







                       경내를 벗어나면서 한적해졌다.







                      오색에서 한계령으로 내려가던 설악산 코스의 축소판 같았다. 난 이런 길이 제일 힘들다. 가파른
                      계단길 끝나 오르락 내리락을 무한 반복하는 듯한 길.































                       동봉은 끝이 뾰쪽한 제일 높아 보이는 봉우리다. 최고봉은 바로 오른 쪽 옆 비로봉(1,192m)이다.















                       나무가지 사이로 보이는 동봉.







                      산행하다 보면 해넘이를 십 수 번 본 일도 있다. 이럴 땐 어린 왕자 생각난다.















































뒤돌아 본다. 저길 다 지나왔단 말이지.
















                       드디어







                       동봉 정상이다. 내가 본 정상석 글씨 중 제일 멋있어 보이는 글씨. 
                       바로 옆에 보이는 최고봉인 비로봉(1,192m)은 두 시간이 더 소요된다고 한다. 해드램프만 있었
                       더라도 올랐을 텐데 아쉽지만 포기.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















                                               새.







                      수태골로 내려가려면 서봉 방향으로 가야한다. 정상엔 이 안내가 빠져있다. 도립공원이라서 안
                      심하고 지도를 출력해 가지 않았기 때문에 정상에서 길을 알려준 천사를 때 맞춰 만나지 않았다
                      면 난감할 뻔 했다.






















                                          다 내려왔다. 동화사 쪽으로 가면 시내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다.
                                          막차가 떠났으면 어쩌지, 걱정.








정류소 도착할 무렵 깜깜해졌다. 마침 며느리와 손자와 가족나들이 왔던 텍시를 타게 되었다. 이 꼬마는 5살 민철이다. 요또래 뒷모습은 여리여리 참 예쁘다.

날 보자마자 어쩌구저쩌구 말을 건다. 아예 내 옆에 건너와 앉아 창에 그림도 그린다. 사실 점과 선 몇 개가 다였다. 그러나 내가 누군가. "뭘 그렸어요?" "공룡이요." 아 공룡!!  어릴 때 공룡을 무척 좋아했던 아들 덕에 유일하게 아는 이름을 말하는데 민철이랑 동시에 티라노사우르스!

들고 있는 장난감의 빨간색을 보면 어떤 느낌 나나 물어봤다. 몰라요 하더니 핫도그 맛이요. 한다. 케챺 맛이 느껴졌나 보다.

기사 할아버지, '참 이상하네요. 이 아이는 보통 때 남에게 말을 걸지 않아요."











                       

                       Climbing Mt. Palgong, Dong-ku, Daegukwangyeock-City, Kyougsanbuck-Do.
                       Click on this image to see a larger version.

2010. 1. 19. 14:43 | A | Mountain










 


TISTORY 2010 우수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