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이 뭣해서 안갔던 산이었는데 가길 잘했다.
출근시간대라 두 배 걸려 도착.
마일리(산행 지도엔 국수당이라고 하는데 가보니 표시가?)-우정고개-우정능선-우정봉-연인산-
연인계곡-연인능선-삼거리-연인골-숯가마터-삼거리-산림도로-우정고개-마일리.
느린 걸음으로 약 5시간 30분.
10시 30분에 오르기 시작. 우정고개까지는 험한 돌길.
우정능선에 오르면서 뒤돌아본 우정고개. 오른쪽이 올라온 길.
오른 쪽.
왼쪽.
앞.
우정능선은 거의 이런 탁 트인 편안한 길.
우정봉.
드디어 정상?
여긴 헬기장이고 정상은 왼쪽으로 더 가야한다는 안내표시. 하긴 정상엔 정상이란 푯말은 없다.
당신은 비정상이 아니라 정상이다.
이날 본 헬기장은 세 군데.
멀리 보이는 연인산 정상.
드디어 정상.
뾰쪽한 끝이 북쪽이라는 방위표시 그림이 있는 바위.
사진 찍을 땐 몰랐는데 나무의 모양이 멀리 보이는 마을 모양과 비슷하다.
연인능선으로 내려가는 길.
여러 가지 종류의 새소리를 들었다. 누구나 다 아는 유명한
조류학자는 큰 망원렌즈 달고 삼각대 들고 다닌다고 한다.
각자의 관심에 따라 산에 대한 기대치가 다르겠지...
연인계곡에 있는 작은 산장. 바로 곁에 약수터가 있고 그 옆엔 나무가 있고 벤치가 있다. 위의
새는 거기에 앉아 점심 먹으면서 찍었다. 산장 뒤에 보이는 능선이 우정능선.
좁은 숲길 같은 연인능선.
연인골에 접어들어 뒤돌아본 삼거리.
숯가마터가 있어서 산행코스를 일부러 이쪽으로 택했었다. 숯가마가 어디에 있는지 표지를 못
봤다. 이건가?
아니면 이것 ? 예전에 TV에서 숯 구울 때 흙더미에 파묻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뒤에서 무슨 소리가 들려 등골이 오싹, 몇 번 뒤돌아 보았다. 내 걸음 소리였다. 사랑을 이루지
못한 체 세상을 떠났다는 숯굽는 길수 총각의 전설이 생각나서 그랬나.
약간 무서웠지만 멋있었던 연인골을 나왔다. 왼쪽에 계곡을 끼고 가는 길.
가문 곳이 많다는데 물이 꾀 흐르고 있었다. 산 많고 물 많은 가평에서 살고 싶어라.
쭉 뻗은 길 가다가 지도엔 없는 두 갈래 길이 나온다. 왼쪽으로 꺾이며 내려가는 길. 그냥 앞으로
가는데 불안했다. 길은 오르막에 꼬불거리기 시작. 좋은 경치고 뭐고...
다행히 우정 삼거리가 나왔다. 마일리로 향해 험한 길 내려가며 뒤돌아 보았다.
땅에는 이싹 저싹 새싹이 많이 돋아나 있었다. 야생 딸기로 보이는 싹도... 연두색 나무가지을
기대했지만 상록수 빼곤 여전히 갈색이었다.
Nikon D2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