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경기 제2봉이다.
상판리 귀목마을 (귀목계곡입구) → 귀목고개 → 명지산3봉 → 명지산2봉 → 명지산 → 명지산
2봉 → 명지산3봉 → 아재비고개 → 귀목마을. 보통 5시간이라는데 난 7시간.
익근리는 저녁에 서울 진입할 때 길 막힌다 하고 차를 가지러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잡은 코스다.
오를 때나 내려올 때나 아재비고개 방향 표시를 볼 수 없었다. 돌아올 때 명지3봉에서 연인산, 백
둔리 방향으로 가다가 오른쪽에 길이 보이자 그리로 내려갔다. 그 길이 아재비고개 가는 방향이
맞는지 지금도 모르겠다. 길이 있는둥 마는둥 우거진 나무가지와 쌓여있는 낙엽에 정글탐험 분위
기도 맛보며 재미있었으나 한편 불안했다. 이럴 땐 산악회 리본과 버려진 사탕 껍질이 반갑다. 물
흐르는 계곡에서는 양쪽을 오락가락 건너다 좀 지나면 길이 뚜렷해지기 시작했다. 어쨌거나 산행
내내 경치가 좋아 기분이 그만이었다.
안개 낀 풍경은 멋스러웠다. 정상에서 안개만 보고 내려왔던 화악산 같을까 살짝 걱정, 그래도 할
수 없지 미리 포기. 그래야 덜 속상하므로.
2008/09/21 - 화악산엔 아리랑 고개가 있다.
연세에 비해 무거워 보이는 지게가 미안했다. 누군 일하는데 놀러나 다니고.
"어르신! 똑바로 가면 귀목고개고 오른 쪽이 아재비 고개 맞나요?" "... (끄덕끄덕)"
아늑한 숲길은 가파르다 말다를 번갈아.
귀목고개.
오르는 사이사이 원경을 보면 답답함 날라가고 새 힘 난다.
명지3봉 갈림길. 아재비고개 방향 표시가 없다. 내려갈 때는 이곳으로 되돌아온 다음 연인산 방향
으로. 산행지도 출력해가지 않았더라면 올랐던 길로 내려갔을 테니 연인산 방향 절경을 보지 못할
뻔했다.
명지산3봉에서.
응달엔 눈이. 낙엽 밑의 얼음 때문에 미끄러웠다. 스틱 덕을 많이 봤지만 한 번은 넘어졌다.
명지산2봉.
명지산2봉에서 바라본 풍경.
명지산 정상이 울퉁하게 보인다.
드디어.
대부분의 정상이 그렇듯이 정상 자체는 보기가 별로였지만 바라보는 풍경은 그만이었다.
정상 바로 아래에서 점심. 누군가 불을 지핀 흔적과 쓰레기. 차츰 쌓일까 염려 되었다.
불조심 합시다.
절경을 뒤로하고 아깝지만 다시 내려간다.
명지산3봉 갈림길에서 연인산 방향으로 조금 내려서니 탁 트인 절경. 주변의 산을 바라보며 내려
가기 좋은 길.
오르막 시작될 무렵 오른쪽에 길이 보인다. 내려가지 말라는 표시인 듯한 울타리가 쓰러져 있다.
과감히 들어섰다. 조금 내려가서 올려다 본 사진. 이 길이 아재비고개 방향 맞나?
정글 탐험 기분 조금.
자주 하는 말이지만 사람의 상상력을 뛰어넘는 자연의 조형미에 기죽다.
가끔은 거슬렸던 산악회 리본이 반가웠다.
계곡길 지나 어느 정도 지나면 뚜렷해지는 길. 재미난 가지를 뒤돌아 보고.
경치가 오며가며 좋아서 사진 많이 찍었으나 로딩시간 때문에 올리지 못한 아까운 사진이 그득.
꼭 한 번 가봐야할 산이다. 익근리 쪽은 얼마나 경치가 좋을까 궁금.
LEICA D-LUX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