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타본 KTX. 오며 가며 조용해서 좋았다.
증심사 집단시설지구 주차장 - 중머리재 - 장불재 - 입석대 - 서석대 - 입석대 - 장불재 - KBS
한국통신중계소 - 안양산 백마능선 - 능선삼거리 - 수만리2구. 산행 시간만 약 5시간.
기왕이면
안양산 정상 지나 자연휴양림 방향으로 내려갔더라면 더 좋았을 것을... 어쨌거나 나처럼 먼 곳
에서 어렵게 찾는 경우라면 꼭 백마능선을 가보길.
기대하지 않았는데 맛있었던 깨끗하고 친절한 광주역 안 음식점에서 늦은 아침. 들고간 포트에
원두커피 사서 담았다. 헤이즐 넛 주문한 앞 손님과 내 것이 바뀐 모양. 어쩌다 마시는 맛, 나쁘
지 않았다. 산행하면서 처음 사서 가져간 커피. 점심은 길 건너에서 샀다. 처음 사본 김밥.
지난 날 무등산 하면 떠오른 화가 오지호 기념비. 증심사 방향 등산로 입구에 있는 문빈정사.
조금 오르면 의재 허백련 기념관이 나온다.
증심사 입구.
중머리재 방향. 보이는 큰 길은 돌계단 길이고 가파른 오른쪽으로 가야 자연스러운 흙길이라고
먼저 오르던 이가 가르쳐 준다.
내려다본 증심사. 조금 오르면
보호수가 나온다. 사진은 멋있는 풍경이 너무 많아 생략.
중머리재에서 바라본 풍경.
방향표시를 겸한 중머리재 표지석. 왼쪽 멀리 KBS 한국통신중계소가 보인다. 장불재다. 그쪽
으로 오른다.
내려오는 사람들 대부분 아이젠을 착용하고 있었다. 가져가긴 했으나 스틱이 있어 괜찮아 그냥
올랐다.
장불재.
KBS 한국통신중계소. 서석대 오른 후 다시 이곳으로 돌아온다. 왼쪽 길로 들어가면 백마능선.
바라본 입석대.
뒤돌아본 장불재.
입석대 표지석. 1,017m. 서있는 사람 친구가 내게 사진 찍어드릴까요 (= 내 카메라를 자신에게 건네 주면 내 기념사진을 찍어준다), 한다. 친절한 마음으로 그랬을 텐데 쌀쌀맞게 아니요 했다. 사람은 안찍어요. 따위의 말을 하다니. 생각할수록 미안하다.
입석대 옆 바위. 나무 건축 폐자재를 거칠게 쌓아 올리는 일본 작가가 생각났다.
서석대 올려다 보기.
오르다 뒤돌아 보기.
나중에 지나게 될 백마능선과 왼쪽 낙타봉이다.
오를 수 있는 건 서석대까지 1,105m. 멀리 보이는 건 광주시.
가벼운 산행을 여러 번 한 뒤여서 더 그랬을 것이다. 산이라면 역시 1,000m 정도 되야 하는구나를 여러 번 읊조렸다. 고산 등반하는 이들 생각났다. 그들이 경험하는 장관을 상상한들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기차 타고 버스 타고 였지만 내 생애 약 3,400m 정도 되는 도시, 페루의 쿠스코와 2,400m 마츄피츄가 최고 높이다.
천왕봉 1,187m 입산금지.
역광에 서있는 이가 보기 좋아 얼른 몰래 찍은 한 컷. 먼 사람은 찍는다. 보편성을 느낄 수 있어
좋다.
점심 먹으려는데 이름 모르는 새가 바로 앞에 앉는다. 한참을 그렇게 있었다.
다시 장불재로 내려왔다.
KBS 한국통신중계소 왼쪽에 길이 있다. 안양산 방향 백마능선.
안양산 지도를 보니 다음 사진의 봉우리와 함께 낙타봉
932m인듯.
안양산 정상은 가지 않고 능선 삼거리에서 수만리 2구 방향으로 내려간다.
←안양산 지도 클릭
다 내려왔다. 예쁜 흰둥이랑 고양이 두 마리가 있는 농가. 얘네들 나보다 낫다. 각각 집 한 채씩. 5시 마지막 버스를 기다리려는데 지나가던 마음씨 좋은 광주 제일교회 산악회 차를 얻어 타게 되었다. 큰 길까지 태워드릴 테니 택시 타세요, 였는데 결국 일부러 돌아서 광주역까지 가주셨다. 차비를 드리자 광주 인심이 그런 게 아니라며 차창 밖으로 휙, 던져놓고 가버리셨다. 맛있는 고구마까지 선물로 주신다. 서울가는 KTX 에서 맛있게 먹었다.
고구마 맛있게 먹고나서 찍은 야경. 비싼 차비 아깝지 않았던 바라이어티하고 다이나믹한 산행
이었다.
로맨틱, 엘레강스를 말하는 남자도 있고 다이나믹을 좋아하는 여자도 있다.
Climbing Mt. Mudeung and Crossing Baickma (white horse) Ridge
of Mt. Anyang,
Ieseo-Myun, Jeollanam-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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