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 동안은 무리하지 말라는 칫과의 지시를 어기는 대신 이동거리라도 줄여 보려고 집에서 가까운 관악산을 찾았다. 제작년 올랐을 때는 연주암이 정상인줄 알 정도로 왕초보였던 것을. 세상만사 세옹지마란 말 정말 맞는 것 같다. 덕분에 정상구경을 하게 된 것이다. 게다가 당시 오르기 급급한데다 나무의 예스러움이 생소해 사진을 거의 찍지 못했었다. 그걸 만회해 보려는 의도도 있었다. 서울대입구 - 연주대 - 사당. 간식 한 번, 느린 걸음으로 약 4시간.
평일이 이 정도면 주말과 휴일엔 얼마나 사람이 많은 거야.
다람쥐도 사람이 친근한듯. 피하지 않는다. 다른 산에선 있을 수 없는 일.
연주암은 지난 번에 갔었으니 그냥 지나가고 연주대로.
안내판 바로 곁의 이 새는 생김새는 비둘기 같은데 울음 소리가 묘했다.
연주대다. 조금만 더 가면 된다.
(덧붙이는 글 : 다음 오를 때까지 연주대가 정상인 줄 알았었다. 연주대는 정상 바로 오른쪽 아래 빨간 등이 보이는 작은 암자다.)
과천 방향을 바라보며.
이날 본 비행기 5~6대.
연주대 가는 마지막 오르막에서 툭 튀어나와 있는 나무가지에 이마를 꽈당 부딪혀 혹이 났다. 잠시 후엔 미끄러운 바위에 미끄러져 무릎에 충격을 받았다. 항생제 때문에 평소보다 몽롱했고 여기까지 오르도록 별로 부담 없는 산길에 긴장이 풀려 있었나 보다. 다들 조심하시길.
정상 바라보고... 20kg 쌀을 지고 이틀마다 오르내린다는 안스러운 군인 아저씨는 왼쪽으로.
정상석이 드물게 멋있다. 빨간색 등산복 안입은 여자는 산신령이 다 잡아간단다. 난 남자로 보이는지 지금까지 무사하다.
되돌아가려던 계획을 바꾸고 사당 방향으로 내려가기로 한다.
이쪽은 좀 험하다.
뒤돌아 본 관악문.
이 비둘기들도 가까이 다가가도록 피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깃대봉? 너무 유명해서 그런가. 안내표시가 별로 없다.
좀 더 가까워 보이는 시내 풍경. 멀리 한강이 보인다.
다 내려왔다.
택시 타고 서울대 입구 주차장으로. 이럴 땐 늘 땀냄새 때문에 미안하다. 쉬운 직업은 없다.
35년 전 미술관계 모임 때문에 처음 지나갔을 땐 엄청나게 거대한 인상을 받았던 서울대 교문 넘어로 오르내린 능선이 보인다.
관악산과 삼성산 지도 게시판. 오를 땐 사람들이 많이 앉아 있었다. "여기서 만나자." 했겠지.
주차장 비들기.
2nd Climbing Mt. Kwanack in Seoul far 20 minutes from my home by ca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