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를 피하기 위해 잠시 들렸던 제주시민속박물관에서.
정신 지체 아이들 시설에서 선생님과 함께 여럿이 나들이 나온 듯했다.
그 중 한 소녀가 사진을 찍고 있는 내게 묻는다.
저 동물은 누굴 보고 있는 거예요?
내가 대답해 주었다.
너를 보고 있지!
그 아이의 이름표를 보고 깜짝 놀랐다.
내 이름이랑 가운데만 달랐던 것.
끝자에 '이'를 쓰는 경우는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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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chelbel - Canon in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