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photologue by seame song  







EBS 다큐멘터리 "월악산, 산양이 산다"를 보고 월악산으로


 제주도 성산 일출봉 분지에도 산양이 살고 있었다. 한 공무원의 과잉대응 때문에 모두 죽었다.

내 고향 남제주의 표선.
성산 일출봉은 어쩌다 내려가게 되면 늘 찾게 되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곳이다.
74년이었나 79년이었나 성산을 찾았을 때 일출봉 봉우리 봉우리에 늠늠하게 우뚝 서 있는 산양들을 보게 되었다. (2016년에 갔을 때, 안내원 아저씨가, 산양이 아니라 산염소였을 거라고??) 서울에 돌아와 그 이야기를 하고 있는 자리에 마침 산악인 ㅇㅇ배 씨도 있었다.  "산양들 산 잘 타요."

한참 후에 만난 자리에서 황당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KBS인가  MBC (내 기억이 가물가물) 피디와 함께 산양 다큐멘터리 찍으로 내려갔었고 좋은 그림을 위해 배를 타고 일출봉으로 접근했다고 했다. 그 소식을 들은 당시 공무원이 그곳에 산양이 살면 안되기 때문에 고발 취재하러 온 것으로 오해를 하고 모두 사살하라고 지시를 내리고 말았다.

...

결국 죽은 산양을 안고 촬영을 끝냈다는데 방영이 되었는지는 기억이 안난다. 비극의 연결고리의 양 끝 중 하나에 내가 있었다니. 이 일 때문에 지금까지도 마음이 무겁다.

살기 좋은 환경이므로 그곳에 산양이 살았을 것이다. 다시 늠름한 그 모습을 그곳에 가면 볼 수 있게 되었으면 한다. 나의 지금 이 말이  다시 좋은 결과의 실마리가 되길 '바랍니다.'멸종위기종복원센터 관계자분들께선 그곳에도 산양을 방생해 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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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이유로 월악산을 찾았다. 물론 산양이 뛰노는 모습을 볼 기대는 하지 않았다. 사람냄새 가득한 등산로에 그들이 나타나기야 하겠는가. 하지만 혹시나 발자국만이라도 보이지 않을까하는 헛된 기대로 걸음을 옮겼다.

 

 

사진은 송계리 출발점에 있는 지광사다.
송계리에서 영봉 오른 뒤 덕주사로 내려왔다.

 

 


 

 


 

 

 

 


 

 

 

 


 

 

 

흐린날 사진 색감이 훨씬 더 좋다. 이 지역엔 어린 대나무가 많았다.
아래쪽 푸르스름이 바로 그것.


 

 

 


 

 

 

 

 

 


 

 

 


 

 

 


 

 

 

 누가 그렸나. 솔직하고 진지한 솜씨.

 

 

 

 

 

 


 

 

 

 

 


 

 

 




 

 영봉이다. 저길 오를 것이다.
 

 

 

 

 

 

 


 

 1. 아빠 혹은 엄마 곰은 새끼를 위해 몸을 사리지 않는다.

   늬들이 부모 마음을 알아?
   나도 예전엔 몰랐다.


2. 119 대원들은 국민을 위해 몸을 사리지 않는다.
   
    월급을 3배 이상 올려 줘라, 올려 줘라!!
    그들이 다치면 정부가 끝까지 책임져라, 책임져라!

 

- 그림 정감있게 참 잘 그렸다. 일상 속 감동을 줄 수 있는 디자이너들이 부럽다.

 

 











배낭에 카메라 한 대 더 짊어지고 갔었으나 안개 때문에 그만 헛수고가 되고 말았다.
들고간 수고가 아까워 몇 컷.

설악산행 때도 두 대 들고 갔었다.
당시 드물게 본다던 일출 찍은 걸로 이날의 아쉬움을 달래기로 했다.

 

 

 아이젠 꼭 준비해갈 것. 고도가 높아지면 눈이 쌓여있어 미끄러웠다.
스틱도 가능하면.



 

 

묘하게 생긴 나무 등걸.
내 눈엔 빠렛뜨 들고 그림 그리는 여우처럼 보인다.


 

 

 싸라기 눈이 내려 카메라 상할까 비경이 많았음에도 찍지 못했다. 그럼에도 찍게 된 몇 컷.

 

 



 











 
마애불을 찾는 수녀님들을 내려가는 길에 여러분 뵈었다.

 

 


 

 








이곳에 사는 실재 산양사진인 것 같다.

 

 

 

 

덕주사.

간단한 식사와 사진 찍기 등등, 약 5시간 40분  걸렸다.
스틱과 장갑 때문에 번거러운 사진찍기를 포기한다면 더 빨리 편하게 오르내리겠지만 그러기엔
너무 아깝다. 풍광은 물론이려니와 이렇게 사연 많은 멋진 나무가 무진장 있으니.

여기서 좀 더 내려가서 차도가 나오면 오른쪽으로 돌아 멀리 보이는 영봉도 바라보며 약 20-30분 가량 쾌적한 길을 걸어가노라면 출발점이 나온다.

꼭 가봐야할 산이다.

 

 

 

 

 

 



2008. 12. 30. 13:14 | A | Mount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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