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와 실제의 간격 때문에 불안할 때도 있지만 그것이 재미있다.
지도란 얼마나 덤덤한가.
사진은 제천의 하학현에서 상학현 방향으로 가다가 학현교 나오기 전 ㅇㅇ식당 겸 매점 건너편의
작은 안내판이다. 옆에 불쌍하게 묶여있는 개가 짖고 있었다. 왜 그런 자리에 묶어놨는지.
매점 → 학봉 → 신선봉 → 상학현.
암벽에서 쩔쩔매고 하산 후 매점 주차장까지 되돌아가는 50분 포함 약 5시간.
피기 시작하는 꽃.
이건 무슨 굴?
오른쪽의 미인봉은 미인들만 갈 수 있음으로 곧바로 왼쪽 신선봉으로.
청풍호수와 겹겹산 바라보며 오르니 기분이 좋았다.
산행지도에 재미난 바위 이름이 연이어 나오는데 어느게 어느 건지 모르겠다.
여기서 쩔쩔맸지만 이건 시작에 불과.
앞에 나온 암벽이 바로 그 암벽이다. 왼쪽에 그 쟈일이 보인다.
집에 와서 검색하다 이 직벽을 내려가는 다이나믹한 사진을 올려놓은 블로그가 있어 감탄. 난 여기
에 매달린 순간 그만 되돌아갈까 할 만큼 겁났기 때문에 카메라가 있다는 것조차 잊고 말았다. 그래
도 재미있었다.
오르긴 올랐다. 놀라서 그랬는지 학봉 표시를 못봤다.
신선봉 정상. 표지석은 도저히 올리기 싫은 모양새라 생략. 오른쪽 나무에 부서진 신선봉 안내판
이 매달려 있다.
원점회귀할 계획이었으나 암벽이 무서워 예수마을 지나 상학현 가는 길로 하산. 걷기 편하고 아늑
한 숲길이다. 호수를 볼 수 없다는 아쉬움. 모든 걸 가질 수는 없다.
사가라는 포스터?가 재미있다.
산길 끝나 차로로 들어서기 전. 되돌아가려면 얼마나 걸릴까.
얼마 걸린들 어떠하리. 사진의 예쁜 가로수와 풍경에 매료되어 원점회귀했더라면 아쉬울 뻔했네,
이 마을 사람들 정말 좋겠네, 부러워하며 신나게 걸었다.
LEICA D-LUX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