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예보 대로 아침에 비가 제법 내린다. 고속도로가 무서워 멀리 못가고 우리집과 반대편, 서울
의 동쪽에 있는 용마산 - 아차산 종주. 약 2시간 10분. 아차산 주차장에 차를 세워 두고 용마폭포
공원 입구까지 택시로 이동. 용마산 정상 가까워지자 비가 걷히기 시작한다. 겉옷을 벗으니 얼마
나 시원했던지. 불편함을 겪고나면 사소한 일에도 감격스럽다.
아차산엔 많은 유적이 있다. 그걸 일일히 찾아보지 못했다. 역사쪽 전공자가 평가한다면 오늘 내
산행은 0 점 짜리다.
용마산 등산로 입구.
광잔구 디자인은 최고예요!! (실물은 느낌이 더 좋다.)
학생 때 한국미술사 시간에 3국시대 막새기와 특징을 비교해가며 외웠던 기억이 났다. 고구려
는 힘차고 분명하고 남성적이다. 봉산탈춤도 그렇고, 요즘 이북의 전통춤에도 그 흔적을 느낄
수 있다.
용마산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 정상은 정신 없게 꾸며 놓아서... 생략.
아차산을 향해서.
안내문이 아니라 배경의 그림이 재미있어서... 오봉일월도 일부를 차용한듯.
우연히 담긴 빗방울 속 흙알갱이. 어릴 때 소꿉장난 생각났다.
Good.
멋이 없어서 멋있는 풍경이라 어머나 하며 찰칵.
아차산 정상은 휴식중.
한강은 흐른다.
어느 새 해가 쨍 그림자도 쨍.
아차산 5보루. 보루는 다 출입금지.
한강은 흐른다.
바위에 어려있는 무늬. 왜 생길까, 빗물 성분과 건조속도 때문? 나의 무지가 이럴 때마다 답답.
용마산 등산로 입구 뫼냥이-난 산에서 만나는 길냥이를 뫼냥이라 부른다-사진은 방수팩 때문에
흔들렸다. 나비 사진도 방수팩을 벗기지 못해서 기대하지 않았는데 잘 나왔다.
산불나면 아무나 써도 된다고 써있다. 이런 걸 비치해둔 건 처음 본다.
비가 안왔더라면 굳이 오르지 않았을 산. 산도 산이지만 디자인이 돋보여 즐거웠다. KBS 3일이
라는 프로에서 북촌 한옥마을의 벽화 때문에 "사람들이 몰려와, 그림이 무서워."(그림의 힘이라
는 뜻이겠지.) 라시던 주민 어르신 말씀, 새삼 공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