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photologue by seame song  







다른 길로 다시 오른 명지산 1,267m





벌레가 갉아먹은 흔적인가, 해독할 수 없는 문자처럼 재미있다.

지난 번에 상판리 쪽에서 올랐던 것은 서울로 되돌아갈 때 길이 덜 막힌다는 글을 접해서였으나 이젠 춘천 고속도로가 생겨 그런 걱정할 필요 없게 되었다. 양쪽 다 올라보니 우열을 가릴 수가 없다. 여름이라면 계곡과 폭포가 있는 익근리?  

2009/04/07 - 상판리로 오른 명지산 산행기 보기 클릭

경기도 가평군 북면 익근리 명지산 등산로 입구 - 길림길에서 명지산 2.3 Km 윗쪽 길 (이것저것 안따지고 빨리 가야한다면 모르지만 다리 건너 1.8 Km 길보다 이쪽을 꼭 가봐야 한다. 야생화도 많고 경치가 곱다.) - 정상 - 1.8 Km 길로 하산 - 익근리 등산로 입구. 사향봉 찾기 위해 헤매느라 30분 지체한 시간 포함 산행시간만 5시간 45분. 보통 5시간 10분.

다른 길로 올라 익근리로 내려간다면 정상에서 익근리 방향표시 쪽이 경치 좋은 2.3 Km 길, 방향표시를 오른쪽으로 두고 왼쪽으로 돌아가다 나무계단으로 내려가는 쪽이 삭막한 1.8 Km 길.






많이 더워졌다. 계획이 바뀌는 바람에 준비해간 1리터 물이 좀 모자랐다. 오르려던 산은 명지산 바로 옆 사향봉이었는데 아무런 이정표가 없어 길을 찾지 못해 그냥 내려가기 아쉬워 명지산 정상으로.

예전 명지산 산행기 끝내며 익근리 방향이 궁금하다 했던 말이 씨가 되었는지. 아니면 힘들다며 배고파 보이던 정상에서 마주친 아저씨에게 간식을 나눠주려고 그리 되었는지.

하여튼 집에 와서 검색해 보니 사향봉 가려면 승천사 지나 작은 폭포에서 올랐어야 했다. 길처럼 안보였는데 어떻게 알고. 게다가 등산로 입구에서 만난 지킴이 아저씨는 이정표는 없지만 오른쪽으로 길을 내놨어요, 라고 양팔 벌려 몸짓해가며 알려 주었었다. 그러니 가던 길과 비슷하게 생긴 갈림길만 찾았었다.

문득 산행 고수들끼리만 알고 오르는 산을 감춰놓은 듯한 생각이 든다. 그 흔한 산악회 리본이 안보였던 것으로 미루어 그런 생각이 든다. 















                                        나빈지 나방인지 찍기 힘들어요.










                     승천사 사천왕.








                     

















                     계곡의 물소리 들으며 걷기 좋지만








                     사향봉 가는 길 찾느라 안절부절.








                     








                      

















                    결국 능선에서 사향봉길 찾아보고 계획과 반대방향으로 내려올 생각으로 능선으로 가는 명지산
                    2.3 Km 방향으로.

















                    








                     넝쿨식물도 그렇고 나무도 그렇고 산길도 그렇고 경치가 멋스러워진다.



































                    능선에 올랐다. 명지산 반대 방향으로 가보니 분명 길이 있었다. 진달래 군락지라더니 남아있는 
                    꽃 조금.








                    멀리 보이는 사향봉. 이곳이 화채바위인가. 더 이상 길이 안보인다. 길이 없을 거라는 생각에 길
                    을 찾지 못했을 것이다. 아니, 찾을 생각을 안했었다. 길이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면 바위 아랫쪽
                    을 살펴 봤을 지도 모른다. 근처에서 점심하고 명지산으로.







길을 찾는 불안에서 벗어나자마자 신기하게 마음이 차분하고 고요해졌다. 있는 길 찾는 경우에도 그런데 없는 길 개척해 가며 사는 인생은 얼마나 힘들까 잠시 생각해 보았다. 

오랫만에 심장이 쿵쾅거릴 만큼 숨찼다. 1200 m 고지가 그리 쉽겠는가. 많은 야생화가 힘을 실어주었고 사향봉 갈 수 없었던 아쉬움도 달래 주었다. 꽃 사진도 많이 찍었는데 로딩 속도 생각해서 올리지 못했다.






정상 바로 아래 방향표시. 정상에서 내려와 이 자리에서 마주친 기운 없어 보이는 아저씨가 달랑 500ml 생수병 하나 들어있는 듯한 작은 가방 보여주며 이렇게만 들고 올라왔어요. 하길래 배고프냐 물어보니 그렇단다. 가지고 있던 간식을 주니 고마워 한다. 지난 주 산행 때 점심을 대신했던 메뉴라 도움이 많이 되었을 거 같아 나도 좋았다. 







                                        드디어 정상.








                    지난 번 산행기에도 올렸던 바위와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








                     1.8 Km 길로 내려간다.








                    조금 가다 바라본 풍경. 원경은 정상쪽이 낫지만 사진은 이쪽이 낫다.


























                   계곡이 가까워 오자 삭막했던 풍경이 나무 때문에 멋스러워 진다. 주로 넝쿨식물 때문인데 물기
                   를 머금은 땅에서 보기 좋은 식물이 많이 자라날 수 있나 보다. 사람으로 치면 포용력이 많고 정
                   이 많은? 















































































                                       다리를 건너면 갈림길의 합류점이다.








                   오를 때보다 계곡물이 불어있다. 아니면 마음의 여유가 생겼기 때문에 그리 보이나?








                                 내 앞으로 다람쥐가 휘리릭 지나가길래 깜짝 놀랐다. 잠시 사진 찍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런 저런 사연을 안고 다시 집으로.

















                     63 빌딩.  











                         
                         2nd Climbing Mt. Myoungji on another route, Ikkeun-ri, Kyounggi-Do. 
                         Click on this image to see a larger version.  Click to see the 1st Climbing notes.

2010. 5. 18. 18:08 | A | Mount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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