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photologue by seame song  







소백산 산행, 연화봉-비로봉 구간은 장관




33 번째 산행이다. 
산행을 거듭하면서 세상과 삶을 바라보는 눈이 많이 달라졌다. 도시 생활하며 바라본 세상이 전부가 아니었다.

꼭 가봐야 할 산이다. 여기 올린 사진은 그 power나 멋을 조금 밖에 담지 못했다.
소백산은 산행코스가 여럿, 정하는데 한참 걸렸다.

늘 참고하는 사이트
http://www.koreasanha.net/mountain_climbing/course/sobaegsan-course.htm 
참고한 지도 같은 쪽의  소백산(국립공원관리공단) 

연화봉-비로봉 구간이 특히 볼만하고 칼바람을 등에 지고 간다 해서 택한 길, 희방사→연화봉→비로봉→삼가리. 비로봉까지의 길은 후회 없는 선택이었다. 그러나 하산길 삼가리 방향은 아기자기하지만 사람이 많고 별로 특징이 없는데다 마지막 30분 정도 포장된 길을 걷게 된다. 간단한 식사 사진 찍기 등 약 6시간 30분. 아이젠 필수. 힘들다는 깔딱고개와 계단에서 스틱 덕을 많이 봤다.

바람의 사정을 미리 알 수 없으니 옷은 어떻게 입나. 바람이 없어 티셔츠만 입고 돌아다녔다는 블로그 글도 보았다. 고도가 100m 높아질 때마다 0.65˚C씩 낮아진다 한다. 추위에 대비하기로 하고 이날 -3 ~ 8 도였는데 최저기온 -10도일 때 복장을 했다. 오르기 시작하자 다소 더운듯하다 바람 불 때는 알맞았다.

희방사 주차장은 둘 다 (첫번째 탐방지원센터 입구, 마지막 희방사 바로 앞) 한겨울엔 결빙구간이라니 미리 탐방지원센터에 전화로 알아보고 가길.  이날은 문제 없었다. 산행시작가능시간은 일출 2시간 전이라고 들었으나 별다른 통제시설이 없었다. 원하는 시간에 출발할 수 있다. 입구주차장 화장실 쪽이 더 깨끗하고 따뜻하다.





                      
2009. 2. 7. 한밤중에 집을 나섰다.


 




대청봉 오를 때 마련했던 헤드램프 달고 첫번째 주창장에서 아침 6 시에 오르기 시작. 계곡 바로 옆길인 듯 물소리.

      




희방사의 어느 창문. 직전에 찍은 희방폭포 사진은 모두 X.  6시간 30분만에 내려울줄 알았으면 한시간 후에 출발, 어슴푸레 비경 보며 좋았을텐데.













뭉개 피어오르는 안개 혹은 구름














구름 사이 일출.






사람 얼굴 같은 눈 뭉치. 보호난간 밖에 있고 거리상으로 보아 자연이 만든 우연임이 분명.






연화봉 오를 때까지는 깔딱고개의 경사 때문에 힘들긴 했으나 오색-대청봉 구간만큼은 아니었다. 힘든 구간 끝.





























 












옆도 보고.






뒤돌아도 보고.














눈 쌓인 숲길에선 맞바람. 바람이 등을 밀어준다더니...  그러나 이 바람은 칼바람이 아니었다. 길에 쌓인 눈은 단단해서 스패츠는 필요 없다.






















숲길 지나자 본격적으로 부는 칼바람 등을 떠민다. 바람이 얼마나 강한지 풀이 누워있는 걸 보면 알 수 있다. 그러나 몸이 가벼워져 좋았다.

좀 전 숲길에서 10 명 가량의 젊은이들과 합류하게 되었다. 시끄러운 아줌마 후보도 두 세 명. 사진 서로 찍어준다 꺅꺅거린다. 위의 울타리길을 걸을 무렵 바람과 맞서며 흔들리지 않는 사진 찍으려 애쓰다 걷다하고 있는데 등 뒤에서 청년 목소리가 들린다. 사진 찍어 드려요 x 2 ??  나한테 하는 말이었나?  그런데 뭔 말이지?  아~ 내가 들어가는 사진!  뒤돌아보고, 아니요!  어쨌거나 고마워요. 내 얼굴 보고 언제 논네가 섞였지! 했겠다. 같은 일행으로 오해한 친절한  대장이었던 것 같다. 자신의 모습 담는 걸 모두가 좋아하는 줄 알았나 보다.

카메라 들고 다니다 보면 초면임에도 가르쳐주고 샆어하는 아저씨, 할아버지가 더러 계시다. 바위 찍는다는 말 안했는데 바위 찍으려면 이리저리 가라, 이걸 찍으려면 저쪽에 서서 찍어라. 내가 수염 달린 건장한 남자였어도 그런 식으로 대할까. 하지만 호의는 호의니 어쩌겠나.  교훈 - 아무나 제자 삼지 말자.

그 대장의 지시로 일행은 모두 길 옆 대피소로 들어 갔다. 다시 조용해졌다. 정신 없었는데 나머지 산행이 차분할 수 있었다. 교훈 - 떠나고 나면 아쉬운 사람이 되자.


















 



드디어 비로봉.







비로봉에서 바라본 연화봉.







바람 없는 내려가는 길은 춥지 않았다. 시간도 그렇게 됐고.  새벽식사 때문에 이른 점심하고 있는데 이름 모르는 작은 새 한 마리.













한적해 보이는 건 사진. 사람이 많았다. 원점회귀할 것임이 분명해 보이는 가벼운 산책차림도 많았는데 나를 보더니 왜 저렇게 휘감았어?  교훈 - 사정 모르면 함부로 말하지 말자.




















2006년 9월 17일 산산 Shan Shan 태풍 때 이렇게 된 나무라는 글이 보인다.






좀 엽기적으로 보이는 나무 뿌리. 쓰러져 있는 새 두 마리와 사람의 팔이 불쑥. 내 심리 상태가 그래서 그렇게 보이는 건 아니길.






비로사는 지나가는 길에 있었다면 들릴 예정이었는데 다른 길로 조금 되돌아 가야 한다. 보이는 거리였는데 꾀가 나서 그만...  가뭄이 심한 지방도 있는데. 삼가리 탐방센터 입구 주차장까지 줄곧 계곡물 소리 들으며 포장된 길을 걸었다.

희방사 주차장까지 이동하기 위해 택시를 이용. 지원센터에 전화로 알아본 2만원은 10년 전 가격이라며 25,000원을 받는다. 버스는 토, 일요일만 오후 4시 5분 한 번씩. 희방사로 되돌아 간 후 차로 40분 거리의 부석사를 방문하는 것으로 하루를 꽉차게 알차게 잘 보냈다.  

2009/02/09 - 부석사


- 이번 산행은 다른 때 보다 검색이 많았다. 나같은 이를 위해 여기저기 헤매지 말라는 마음으로 잔소리 좀 해봤다.






LEICA D-LUX3



 


2009. 2. 9. 09:55 | A | Mount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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