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photologue by seame song  







이름의 유래 때문에 만만하게 생각했던 백화산

                 

                 영동군 문화관광 담당자에게 알아보고나서 올랐으나 내려와 보니 차 앞유리에 황간면장의 경고
                 문이 꽂혀있었다. 산불이 나면 용의자로 책임을 물을 수도 있다 ? 어쨌거나 유난히 길 막혀 힘들
                 게 어렵싸리 찾아간 보람은 충분했던 후회 없는 산행.

                 반야사 입구 주차장에 산행할 수 있는 듯한 길이 나있는데 안내판이 없다. 되돌아가서 다리 건너
                 기 전, 한 주민이 친절하게 가르쳐 주신다. 다리 건너 오른쪽으로 내려가서 빈 집 나오면 오르는
                 길이 보인다고. 다리 건너기 전에 안내판이 있으면 주민이 우리같은 사람에게 덜 시달릴 것 같다.
                 빈 집 가기 전에 길에서 보이지 않은 곳에 안내지도가 서있다. (맨 끝 사진)

                 빈집 - 갈등 삼거리 - 삼거리 표지판에 있는 한성봉 방향 - 백화산 정상 - 반야사 방향으로 하산. 
                 과연 반야사가 나올까 궁금했는데  출발한 곳으로 되돌아 왔다. 느린 걸음으로 약 4시간 30분. 


                 처음 가보는 곳에 대한 기대와 설레는 마음으로 네비게이션에 "옥동마을"을 입력한다. 검색이 안
                 된다. "수봉리" 안된다. 한국 산하 http://www.koreasanha.net/san/baeghwa_yeongdong.htm 
                 를 길잡이 삼으려 했으나  영동군 문화관광 홈페이지 내용을 따라하기로 했다. "반야사"를 입력하
                 니 된다. 네비게이션이 여행의 방향을 잡는 한 요소가 된다. 충북지역으로 검색해서 그랬다.






               반야사. 발을 디딜 때마다 잔돌 소리가 요란해서 대충 보고 나왔다. 탑이랑 종각 가까이 가볼 것을.






                멀리 보이는 반야사.      
                마을 풍광과 반야사 주변 경광이 정말정말 수려했다. 여기서 모든 긴장이 풀리고 말았다. 늘 참고하
                는 한국의 산하에 나오는 이름의 유래 - 산 전체가 티없이 맑고 밝다 - 에서 느낀 인상도 한 몫, 산행
                이 만만할 거라는 생각을 은연 중 하고 말았다. 

                내려와서 찾아본, 겨울철 산봉우리의 눈 덮힌 모습이 마치 하얀천을 씌운 듯 하다는 다른 유래
                도 있다.




                  큰 다리를 건너 오른 쪽으로 내려가면 나오는 빈 집.








                 등산로 표시가 나온다.






















                 안내판 관리가 좀 아쉬웠다. 애매한 길에선 산악회 리본이 주렁주렁, 따라가면 된다. 한 참 후 두 
                 갈래 길이 나온다. 리본도 양 쪽 다 달려있다. 난 같이 간 ㅇㅇ의 확고한 주장에 꺾여 아니다 싶었
                 는데 왼쪽 가파른 오르막길로 들어섰다. ( 아닌데... )







                                   역시 아니었다. 올라오면서 이 안내판 뒤에 써있는 갈등 삼거리라는 
                                   손 글씨가 보였다. 주행봉까지 종주할 계획 포기. 한성봉??  주행봉
                                   방향은 아니니까 한성봉 방향으로. 백화산이 한성봉인 건 정상 가서
                                   야 알았다. 안내판 신경 좀 써주오.







                 반야사 부근에 두고 온 긴장감 때문에 산행이 생각보다 힘겨웠다. 종주 못하게 된 아쉬움이 차츰
                 사라졌다.







                꽃은 막 피기 시작. 촌스러운 진달래가 너무너무 정겹다. 중3 때 친구 생각나게 해주는 꽃. 갱상도
                에서 전학 온 작고 깡마르고 새까만 계집애는 얼마나 입담이 좋은지 며칠 지나지 않아 쉬는 시간마
                다 친구들에게 둘러쌓이게 되었다. 그 중에 나도 있었다. 우리 집에 놀러온나. 그래 x 5~6 . 동네는
                잊어버렸지만 친구집 근처 진달래 동산 진달래 천지를 평생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신나게 누비며 놀
                았었다. 





                  험한 산길.







                  충북 방향.







                못가게 되어 아쉬운 주행봉을 뒤돌아 보며.







                드디어 정상.








               앞의 정상석 뒤에 새겨진 글. 포성봉이라고 부르면 절대로 안되겠다. 한글세대 생각해서 앞으로는
               한글 토씨 달아 주세요.
                 
               - 이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요.





                 이렇게 정상에 표지석이 여럿인 경우는 처음. 어색한 정상석이 하나일 때보다 오히려 재미있다.
                 아쌍블라쥬 assemblage의 묘미?






                  경상북도 상주시 방향.







                                      반야사 방향으로 하산.







                  암만 봐도 봐도 싫증 안나는 예쁜 진달래. 요만큼만 필 때가 더 예쁘고 그림이 된다.
            






 


 

 

 


 

 


 

 


 

 

 

 


 

 

                 문제의 그 길림 길에서 뒤돌아 보았다. 안내판이 있었으면 계획대로 종주했을텐데. 고집이 약한
                 내가 한심. 그러나 이래저래 산행코스는 오히려 좋았다. 차 가지러 되돌아가는 일도 문제였을테
                 니 옥동서원에서 시작 못했던 것도 그렇고. 
 

 

 


 

 

 

 


 

                  봄빛은 수채화다. 내가 제일 극복하기 힘들었던 수채화.

 


 

                 세상이 늘 질서정연한 것만은 아니야. 그래서 재미있지.


 

 

 

 


 

 

 


 


                 봄빛이 너무 좋아 사진 엄청 찍었으나 돌아와서 보니까 건질만한 게 생각보다 별로...







                 다시 돌아온 시작 지점.

 

 

                 지도에 보면 갈림길이 나온다. 노란 표시 찍어봤다. 오르기 전엔 설마 그런 중요한 지점에 안내판
                 이 없을 거라곤 생각지 못해 유심히 보지 않고 오랐던 것이 실수. 출력해간 약도엔 없던 길.
                 - 이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요.


              잠시 후 차로 25분 거리의 황희 정승 신주를 모신 옥동서원으로 향했다. 가는 길 경치도 좋았고 거
                 기서 서울 가려고 들어선 속리산 방향 고속도로도 좋았다.

                  2009/04/14 - 황희 정승의 신주를 모신 옥동서원







                 서울 진입. 서울산도 곱다.





 
                LEICA D-LUX3






2009. 4. 14. 15:01 | A | Mountain










 


TISTORY 2010 우수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