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춘천시 동내면 원창리 원창교 지나 원창저수지 관리사무실 입구 -수리봉 - 원점회귀.
사실은 오른쪽 끝에 위치한 연엽산을 오를 계획이었다. 큰 지도보기- 클릭.
수리봉을 오르게 된 사연 보기
* 별표에 위치한 주유소에서 친절하게 바로 저 산이 연엽산이라고 정면을 가리킨다.
출력해간 지도에 나오는 산행 출발점(왜 난 들머리란 말을 쓰지 않을까?)인 원창교와 쉰골은 두번 째 길1로 들어가야 한단다. 근처 식당 사람도 그렇다고 알려 주었다. 2에 주차했는데 아무런 안내표시가 없어 난감했다.
바로 위 산소 옆에 난 좁은 산길로 무작정 오르기로 했다. 잠시 후 나오는 포장도로 울타리를 건너자 마자 다시 포장도로가 나오는데 첫번 째 길 오른 쪽으로 가면 원창 저수지가 나오고 두 번 째 길 왼쪽은 통행금지 울타리가 설치되어 있었다. 무조건 위를 향해 올라갔다.
길이 없어서 겹겹이 쌓인 낙엽에 푹푹 빠져가며 오르자니 무척 힘들었다. 왠 가시 나무 덤불은 그리 많은 지 바지가 엉망이 되고 말았다.
능선에 올라 높은 방향인 왼쪽으로 계속 갔다. 왕복 5시간이라니까 3시간 이상 지나야 나올 정상석이 약 1시간 20분만에 나오는데 지도엔 없는 644.9m 수리봉이라고 써 있다. 더 가면 나오려나, 오르락 내리락을 두 번 더 해도 안나온다. 다음 산 봉우리는 까마득히 저 멀리 있다. 시간을 따져봐도 아니다. 호수를 끼고 동그랗게 내려가려고 시도했다가 아무래도 안내표시 하나 없는 길이라 두려워져 그냥 되돌아 왔다.
왜 주유소 사람과 식당 사람은 바로 앞산을 연엽산이라고 했을까. 일단 그렇게 믿어서 그랬나 지도엔 연엽산이 오른 쪽에 있는데 난 왼쪽으로 돌고 있으면서도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꼭 뭐에 홀린 것 같다.
오르기 시작하자마자 돌아보았다.
울타리 건너 바라본 왼쪽.
울타리 건너 바라본 오른쪽. 하산하면서 가보니 길 끝에는 원창 저수지가 있었다.
처음 보이던 길은 곧 사라진다. 무작정 높은 방향으로 올라간다.
가파른 산길을 오르자 원창 저수지가 곱게 보이기 시작한다. 도로와 어울림이 멋있었다.
오른쪽에 보이는 규칙적인 결은 가까이 가보니 넓게 벌목된 나무가 쌓여있어 생긴 무늬였다.
내려다 본 춘천시내.
수리봉 정상석.
더 이상 갈 수 없는 길. 건너에 있는 산이 연엽산일까? 안내표시가 있었으면 갔을 것이다.
인생의 낯선 길도 그래서 힘든 걸 거야. 그래서 선배나 스승이 필요한 거야... 그들이 하는 일은 방향을 제시해 주는 거지... 생각해 봤다.
연엽산 찾는 건 포기. 되돌아가기로 하고 여기서 점심.
수리봉이 처음부터 목표였다면 이런 허전함은 없었을 거다. 계획에서 어긋난 세 번째 산행.
산행 끝나고 가본 원창 저수지.
저수지 입구.
다시 서울로. 기회있을 때마다 아무 이유 없이 찍고 있는 63 빌딩.
Climbing Mt. Suri, Chuncheon-City, Kangwon-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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