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photologue by seame song  







새 자전거




1년 반 이상 벼르던 자전거를 큰 맘 먹고 구입했다. 평생 처음으로 내가 고른 걸 갖게 된 것이다. 안장 높이가 예전 거에 비해 겨우 2cm 높아졌을 뿐인데 적응기간이 좀 필요했다. 

타기 전 바퀴에 바람 넣자마자 펑크. 연달아 두 번 더 펑크... ??? 삼일 연이어 만날 수 밖에 없었던 자전거포 청년도 난감했던지 구입처에 가보세요, 한다. 그러나 ... 거긴 너무 멀다. 전용 튜브 말고 약간 무겁지만 질긴 튜브 넣어 볼까요... 해서 겨우 해결.

처음 탄 날 넘어지고, 다다음 날 또 넘어지고... 새 자전거가 아까워 브레이크를 살짝 잡았기 때문이었다. 이제 겨우 익숙해져 안양천에 나가 봤다. 한강 입구까지 갔다가 벌벌 떨며 되돌아 왔다. 안그래도 별별 상상하는 습관 때문에 겁쟁이인데 넘어지고 난 후 더 겁쟁이가 되고 말았다.

디자인과 성능 말고 모든 면에서 예전 자전거가 훤씬 더 장점이 많고 실용적이다. - 오로지 내가 원한 건 디자인.

예전 자전거, 바구니가 있어 큰 카메라도 담고, 이것저것 담고. 안장도 낮아서 편하고 안전하고 푹신하고, 바퀴도 푹신하고, 아무데나 몇날 며칠 놔둬도 아무도 안가져 간다.

사람도 그렇고 인생도 그런 것 같다.

멋있는 사람과 함께 하거나 멋있는 인생을 살기 위해선 그만큼의 댓가를 치뤄야 한다.





J. S. Bach

Concerto for 3 Harpsichords in D Minor BWV 1063 - 2/3

II. ALLA SICILIANA

Trevor Pinnock

 





2010. 9. 6. 19:02 | A | Ordinary Flav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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