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photologue by seame song  







안개 속을 비 맞으며 종주했던 소양호 옆 오봉산, 경운산, 마적산






종주하고 나니 알차게 오봉산행만 한다면 배후령-5봉산-청평사 완경사 방향 하산, 유적 보기-소양호 유람이 정답인 것 같다.

강원도 춘천시 북산면 청평사 식당가 주차장 - 오봉산- 경운산 - 마적산 - 소양강 선착장 - 청평사 선착장 - 청평사 식당가 주차장. 산행 시간만 약 6시간 40분.

소양호를 건너야 산행을 시작할 수 있는 줄 알았다. 전화로 알아본 유람선 첫 운항 시간이 오전 9:30. 토요일이라 길 막히기 전 일찍 출발, 배를 탈 때까지 남는 시간 한 숨 자기로. 6시쯤 소양호가 가까웠을 때 "육로로 가는 청평사"라는 표지판을 보게 되었다. 소양호는 구경만 하고 육로로 가서 산행 시작하기로 계획을 바꿨다. 소양호를 보자 유람선 못타게 되어 무척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30분 더 달리니 청평사 주차장. 자주 참고하는 "한국의 산하"(클릭) 첫번째 지도를 출력해 갔다. 이 지도를 보고 오봉산 - 경운산 - 끝봉으로 동그랗게 돌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오봉산 정상에 있는 지도엔 끝봉에서 길이 끝난다. 출력해간 지도를 믿었다가 얼떨결에 마적산까지 종주하게 된 것이다. (집에 와서 마적산 지도를 찾아보고 한참 웃었다. 종주했던 거리가 상당했기 때문. 그 거리를 미리 알았더라면 과연???)

배후령 지나자 갑자기 안내판이 뜸해졌다. 경운산 정상 표지판엔 경운산 표시가 없다. 다음 산이 마적산이라는 표시는 있는데 끝봉 표시는 없다. 고도가 한참 낮아지고 나서 4거리가 나온다. 표시판이 없다. 난감. 오르막으로 직진해 봤다.

마적산 정상석이 나올 때까지 아무런 표시가 없어 불안했다. 정상에서 조금 내려가면 천전리까지 1시간 30분이라는 안내표시가 나온다. 천전리?  내 지도에도 없고. 이럴 때 하는 말, 어떻게 되겠지 잘못 간다고 중국으로 가진 않으니까. 가다보니 국도 20분, 천전리 30분이라는 안내판.  10 분이라도 빨리 내려가자.

우여곡절 산행 끝. 물어본 바 청평사는 소양호에서 배 타고 가야한단다. 소원대로 유람선 타고, 내리고 나선 좋아하는 황량한 풍경도 거닐어 보고, 결과적으로 최선의 코스를 누볐던 하루가 되었다.
                     
소양호를 기점으로 -유람선 - 청평사 -오봉산- 마적산 - 소양호 선착장도 좋을 것 같지만 소양호 선착장엔 주차장 공사중이라 주차하기 불편한데다 주차비를 내야 한다.



아침의 소양호











                     


                      

소양호 보면서 아침식사 후 이동. 산행 시작하는데 빗방울이 떨어진다.         










20 분만 오르면 절경. 안개 때문에 산행 내내 호수는 볼 수 없었다.







































































앗. 새다. 그러나 꿀렁거리는 방수팩까지 뒤집어 쓴 이 카메라로는... 하면서도 찍어봤다. 안개가 더 짙어져 이런 풍경은 더 이상 볼 수 없었다. 대신 흔히 볼 수 없는 환상적인 숲의 풍경을 실컷.






이런 길은 재미나지요.





배후령에서 오는 사람들과 마주쳤는데 주거니 받거니 하는 충격적인 말을 흘려듣게 되었다.
후두둑 내리는 비가 다른 의미로 느껴졌다.






1봉부터 4봉까지는 표시가 없다.  내가 택한 코스는 5봉산이 먼저 나온다.














집게와 비닐봉지를 들고 다니며 쓰레기를 줍는 아저씨와 마주쳤다.














경운산으로


















































이 날 색감은 카메라 마음대로. 내 눈이 절대적이라고 할 수 없음으로 내버려 둔다.







경운산 정상 같은데 표시가 없다. 누군가 배후령 글씨 위에 작게 
경운산이라고 긁적여 놨다. 이럴 땐 고맙다. 
















불안하면 경치 감상이고 뭐고 없다. 그래도 마음을 진정시켜 가며 열심히 바라본다.
이렇게 환상적인 산행을 언제 다시 하게 될 지 모르므로.

카메라는 방수팩 때문에 on-off 전환이 어려워 그냥 on으로 내버려 두니 배터리 소모가 대단. 
아껴가며 찍었다.





드디어 마적산 정상.













산행 끝나갈 무렵 비는 걷혔다. 거의 내려가는데 국도와 천전리 방향표시가 나온다. 천전리로 
가야하는데 당시엔 몰라서 국도 방향이 더 가까워 잘못된 선택을 했다.
결국 마을 사람 신세까지 져가며 소양호 선착장행 택시 탈수 있는 천전리까지 가야했다.





3시 유람선을 탔다. 내 주위엔 연인끼리가 5쌍. 웃음이 났다. 남자들 분위기는 엇비슷한데
짝꿍을 보니 취향을 알 것 같아서다. 잘 해서 잘 되거라. 다들.







유람선을 내리면 주차장까지 한 30분 걸어야 한다. 내가 좋아하는 황량한 풍경.







다시 서울로. 바람에 날리는 풀을 잔뜩 실은 작은 트럭이 한참을 앞서 달렸다.










2009. 5. 26. 16:00 | A | Mount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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