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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을 위한 미술관 관람 TIP - 나만의 상상 미술관 세우기



의미 있는 작품 관람을 유도하기 위해 쓴다.

앙드레 말로의 저술 "상상 미술관"과 전혀 관계 없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가는 길"  검색어 방문자가 생각보다 많다.

2014/01/16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가는 길

내 경우 인왕산 산행과 연계했기 때문에 방문자들은 헐! 오잉? 했겠다.
 오잉? 을 위해 내용을 수정하지 않고 그냥 두기로 한다.


어쨌거나 미술관 찾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데 놀랐다.
이번 뿐 아니라 앞으로 미술관이나 화랑에서 작품 관람할 때
도움이 되었으면해서 몇 자 적어 본다.

 

"추상화" 검색어로도 많이 들어 오신다.

2009/01/04 - 추상화 같은 얼룩 - 오래된 포장지

 

 

"검은 색..." 검색어로도 많이 들어 오신다.

검정 색을 제일 좋아한다는 아이




 




ㅁ. 전공자가 아닌 미술이 생소한 보통 사람들을 위한 미술관 관람 t i p
= 나만의 상상 미술관 세우기

ㅁㅁ. 전공자는 아니지만 미술을 좀 안다는 이들의 미술이란 무엇인가,
정의 내리기에 대한 한 마디.
 

ㅁㅁㅁ. 전공자는 아니지만 미술을 좀 알고싶은 이들을 위한 두 마디.

ㅁㅁㅁㅁ. 예술을 알면 세상이 바뀐다.


 





ㅁ. 전공자가 아닌 미술이 생소한 보통 사람들을 위한 미술관 관람 t i p
= 나만의 상상 미술관 세우기


1.

미술관 방문하기 전에
각자 상상 속의 자신만의 취향대로 미술관을 짓고 간다.
구체적으로 스케치하면 더 좋다.
(역겨운 솜씨 자랑 그림보다 서툰 솜씨의 꾸밈 없는 그림이 훨씬 좋다.)
내부는 아직 텅 비어있다.

 
지금 미술관에 거의 도착하는 길이라면
우선 전시실 하나를 짓고 반듯이 대략의 공간의 크기와 벽의 색은 정해 놓는다.

방문한 미술관과 상상 속 미술관을 비교하는 것으로 관람은 시작된다.



2.

방문할 미술관에서 작품을 한 점 구입할 것이다. 어디까지나 상상이다.
( 작품을 투자 대상으로 여기자는 것이 아니라 가치를 표현하려는 것. )

현재 세계적으로 최고가를 기록한 작품이 어떤 작품인지 찾아 본다.
그 가격보다 조금 비싼 가격을 준다. 물론 상상 화폐 .

부담 갖지 말고 가벼운 마음으로 작품을 둘러 보다가 발걸음을
10초 이상 멈추게 하는 작품을 후보작으로 정해 둔다.

놀라워서, 긍금해서, 좋아서, 왠지... 어떤 이유든지 10초 이상.
10초 이상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작품이란 그리 많지 않다.

후보작 중에서 제일 오래 머물게 한 작품을 추려서 골라 구입한다. 
한 점도 없으면 다음 기회로 미룬다.

되도록 미리 지어 놓은 자신만의 상상 미술관에 어울리는 작품이어야 하고
구체적으로 어느 자리에 놓을 것인가 정해야 한다.

마음에 드는 작품과 미술관이 맞지 않을 경우 상상 미술관임으로
순식간에 조정, 개축할 수 있다.
 
비싼 가격을 치룬만큼 작품 옆에 게시된 그 작가의 이름, 작품 설명문을 기록해 두거나
지킴이에게 허락을 받고 촬영해 둔다.

심심할 때 그 작가의 배경 (나라, 시대, 시대적 특성, 가족 관계, 성격, 경력,
주변 작가들 작품 특징, 등등)을 조금씩 찾아보고 기억해 두거나 기록해 둔다.

이런 식으로 앞으로 죽을 때까지 현실에서 '직접' 미술관에 갈 때마다
작품을 구입해서 자신의 상상 미술관을 채워 나간다.



3.

반듯이 남에게 물어보지 말고 100% 자신의 취향으로 선택해야 한다.

취향은 표현양식일 수도 있고 한 가지 색일수도 있고 소재일 수도 있다.
(예) 사물을 정확하게 묘사한 재현적인 작품만, 파란 색만,
강아지를 좋아한다면 강아지만 찾아 다녀도 된다.
그냥 왠지 좋아서 이것저것이어도 된다.

결과는 함께 간 친구와 비교해 봐도 좋을 것이다.




***




미술관에서는 그동안 잠자던 오른 쪽 뇌를 깨워야 한다.
왼쪽 뇌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제목 보고 작품 실짝 보고 지나가고, 또 제목 보고 작품 실짝 보고 지나가고 

해외의 유명 미술관에서도 예외 없이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이건 왼쪽 뇌가 시키는 짓이다.


미술의 기능이 오랜 세월 '이야기'를 전하려 했기 때문일까,

아니면 다른 감각기관에 비해 일상에서의 눈의 중요한 기능이 생존에 유리한 판단을 재빨리 해야하기 때문일까.

왼쪽 뇌는 음악을 들을 때나 음식을 맛볼 때와는 달리 유독 미술에 관한한 말로 바꾸고 싶어 한다.
작가가 무엇을 표현하려고 했을까?

말로 번역하는 일이 여의치 않으면 다른 능력을 지닌 오른 쪽 뇌에게 넘길 생각은 않고
이런 건 몰라. 정해 버리고 그곳을 벗어나고 싶어 한다.

작가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이야기를 기록하는 것 뿐일까?
그런 작품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각작가만의 조형적인 표현형식을 만들어내는데 의미를 두기 때문이다.
사실 이야기나 주제를 표현하려 했던 작품을 제작할 때도
작가들은 이쪽에 관심이 더 많았다.

이쪽에 공감하기 위해서 오른 쪽 뇌 역할이 중요해 진다.
그렇다면 오른 쪽 뇌는 어떻게 깨우는 가.

내가 지어 놓은 상상 미술관에, 전시실 크기와 벽의 재질과 색, 그 자리에
'어울리는' 작품을 골라야지,하는 순간 오른 쪽 뇌가 움직이기 시작할 것이다.

오른 쪽 뇌 깨우는 또 다른 확실한 방법?
작가에겐 미안하지만 (나도 작가니까 이런 말 해도 된다.)
 평면 작품이라면 손수건이나 접시, 혹은 스카프나 카펫이 걸려있다고 상상한다.
조각이나 설치 작품이라면 작품 축소한 목걸이 혹은 브로치? 허리띠 버클장식?

구입하기 위해 백화점에 와있다고 상상한다.
이런 것들을 구입할 때 어떤 식으로 뭘 보고 고르는가.




***




ㅁㅁ. 전공자는 아니지만 미술 좀 안다는 일반인들에게 한? 마디.


미술 좀 안다는 사람들은 미술이란 무엇이다, 한 마디로 어떻다,는
나름의 정의를 가지고 있다. 예술이란 무엇인가,라는 제목의 책을 봐도
한 마디 정의는 나와있지 않다.는 것 알면서.


도서관과 대형 서점을 떠올려 본다.
책의 종류는 참으로 다양하다.

고대어 사어로 된 오래 된 고서. 각 종교 별 성서, 종교 해설서,
학술 논문, 천문학, 역사. 철학. 수학, 악보, 의학, 과학서적.
어렵거나 쉬운 시 소설, 동화 책, 교과서, 참고서.
기법서, 지도책, 마술magic 책. 퍼즐책, 만화책, SF책, 잡지.

우리나라 서적, 해독하기 어려운 외국 서적, 조금 이해할 수 있는 외국 서적.

두 곳엔 없으나 또 있다. 암호책과 풀이책.
등 등 등.


미술의 정의도 그렇게 다양하다.
오늘의 미술계는 작가 수만큼의 정의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위에 나열한 책 종류에 " + 같은 미술" 을 대입해 본다.
(예1) 동화책 같은 미술작품 → 정의 : 미술은 우화다.
(예2) 논문같은 미술작품 → 정의 : 미술은 연구다. 실험이다.
(예3) 허준의 동의보감 같은 작품 → 정의 : 미술은 치유다.
등 등 등

이 분류가 곧 미술의 정의에 대한 완전한 설명은 될 수 없으나 적어도
한 마디로 어쩌구,하는 식의 좁은 정의는 내리지 않을 것이다.

"인생이란 무엇인가?" 한 마디로 하기 어려운 것과 같다.



***





ㅁㅁㅁ. 전공자는 아니지만 미술을 좀 알고 싶은 이들을 위한 두? 마디.

ㅁ. 에서 제시한 접근 방식만으로는 많이 부족하다.

책을 보려면 펼쳐야 한다.
라디오를 들으려면 전원을 연결해서 스위치를 켜야 한다.
 TV를 보려면? 차를 운전하려면? 악기를 연주하려면?
각각의 기능과 접근 방식이 다르다.

빨래를 하려면 세탁기를 사용한다. 사용법 뿐만 이니라 기능과 용도를 알아야 한다.
TV 로 빨래가 안된다고 말하지 않는다.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려면 기기 조작법과 게임 규칙을 배우고 기술을
열심히 익히지 않는가. (난 게임은 안한다. 부질 없는 일이니 하지 맙시다.
상상미술관을 멋있게 꾸미는 일을 하면 그럴 시간이 아까워질 것이다.)

어느 도둑이 도둑질 하고 나가려는데 열린 문을 열지 못해 잡힌 일이 있었다.
당황해서 그랬을 것이다. 당겨야 열리는 문을 밀기만 했기 때문이었다.

작가마다 작품마다 접근 방식이 다르다.
일상의 여러 기기의 조작법처럼 배우고 익혀야 한다.

어떻게? 답은 미술사에 있다.
심심할 때 상상미술관의 주인은 이 정도는 알아 볼 수도 있다.

우선 미술사책을 구한다. 반듯이 책이어야 한다. 인터넷은 공짜에다
찾기 쉽지만 엉터리가 많다.

꼼꼼히 보면 부담된다. 좍좍 훑어 보면서 큰 흐름을 아는 것부터가 시작이다.
두 번째 읽을 때는 최소한의 단어로 시대별 특징, 양식적 특징, 대표작가를 적는다.
반듯이 짧아야 하며 짧을 수록 좋다.

아주 심심할 때 상상미술관의 주인은 그 정도는 할 수 있다. 
그런 다음 실재 미술관을 찾으면... 더 즐겁다.



***



ㅁㅁㅁㅁ. 예술을 알면 세상이 바뀐다.


알기 전에 바라본 세상보다 훨씬 더 풍요로운 세상을 볼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수 많은 예술을 알면 알 수록 세상은 살맛 난다.

그 예술을 만든 건 예술가다. 예술가처럼 세상을, 대상을
재미나게 바라보는 일이야말로 예술 애호가가 된 진정한 보람이다.

먼지의 역사와 여정을 생각하는 작가도 있다.

(접니다. 먼지 작품 보기 →http://artree.tistory.com/32

흙 작품도 → http://artree.tistory.com/11 )

먼지 청소하기 짜증나다가도 잠시 생각에 빠져볼 수도 있다.

 



예술가는 사람이다. 사람에 대한, 인류에 대한 경외심을 갖게 된다는 것은 귀한 덤이다.
사람 때문에 실망하고 살맛 안난다면 예술을 가까이 하심이.



***



"상상 미술관"이라는 앙드레 말로의 저술은 내 학생시절 수업시간에 발표했던
문제작이기도 하다. 내 글은 이 책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










2014. 2. 17. 20:56 | A | ART & 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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