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의 산행, 같은 길로는 4년만이었다.
노란 길로.
북한산 구기 분소 - 비봉 - 승가봉 - 문수봉(어려운 길) - 대남문에서 내려오기.
300 컷 넘는 사진 찍기, 출발시간이 늦어서 서둘렀으나 느린 걸음, 4시간이 좀 넘게 걸렸다.
2년전, 평일엔 안받던 주차비를 받을 것 같은 예감... 그 예감이 맞았다. 무료였던 이북 오도청 근처 주차장 표시도 없어졌고, 비봉 주차장에. 작년부터 유료화 되었단다.
대남문과 승가사 갈림길에서 왼쪽길, 승가사 방향으로.
계곡에서 어떤 아저씨 두 분이 먹을 것 던지며 놀고 계셨다.
승가사 옆 쉼터에서 잠시 휴식.
오랫만이라 어찌나 심장이 두근거리던지, 정말 힘이 들었다.
능선에 이르면 왼쪽방향으로 조금 가야 비봉이다.
산고양이가 많아졌다. 다들 깨끗... ????
비봉이다.
비봉의 진흥왕순수비. 복제품이다. 진품은 국립중앙박물관에.
이것 때문에 찾아온 아저씨가 발을 밀어주셔서 간신히 오를 수 있었다. 두 살 늙은 티가 났나? 속이 상했다.
잠시 간식을 먹고 주변 감상하고...
아무리 오래 앉아있어도 그렇다. 내려가면 늘 아쉽다.
이 바위를 오른 족으로 돌아서 내려간다.
새를 찍다가... 구도가 좋아서 내버려 둔다. 모르는 아주머니.
비봉 끝. 왔던 길로 되돌아가는 방향으로 간다.
사모바위.
통천문
전진 방향의 쉬운 길은 거칠고 전망도 그렇고... 난 어려운 길로 간다.
(성문 일주하는 사람이라면 청수동암문 때문에 쉬운 길로 가야한다.)
↓
2013/11/16 - 가을 빛이 궁금해 찾아간 북한산, 구기계곡 - 비봉 - 승가봉 - 대남문
난간이 보이기 시작하면 스틱은 접어야 한다.
힘든 길 끝났다. 휴식하면서 늦은 점심.
대남문으로 간다.
지나갈 때마다 고인 빗물에만 신경 썼었다. 이 사진을 보고 웃고 있는 맹수의 얼굴이 처음으로 보였다.
문수사를 내려다 봤다. 사진으로는 기와지붕이 일그러진 느낌이 든다.
성문 일주했을 때 생각난다.
아무리 4년만이어도 그렇지...
아래를 내려다 보며, 저긴 어떻게 내려갔었지?
잠시 생각해야 했다.
정말 아쉬웠다. 시간이 많았으면 좀 더 능선에서 느긋하게 있다 오고 싶었다.
승가사 갈림길.
자주 다녀야겠다, 마음 먹었다.
*
Pat Metheny - Are you going with me?
요즘 좋아진 곡, 오며가며 차 안에서 연속으로 들었다.
왜 그동안 무심했을까? Pat Metheny, 워낙 좋은 곡이 많아서?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