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photologue by seame song  







어머니 마음 속의 영원한 내 모습 '현상'




 


흐릿하게 살살 조심조심...
왜???
물어볼 걸.



 


 

36 가지 색 중 고른 색이, 과연...
젊어서는 새빨강을 좋아하셨다. 

나의 어린 시절, 대부분의 옷과 학용품을 빨강으로 도배하셨었다.
습자시간에 쓰는 붓과 벼루 넣는 통은 다른 찬구들은 모두 나무로 된 걸 들고 다녔다.
일본 이야기다.

어디서 구하셨을까. 나만 빨강 코팅 된 철제.


 


 

나를 그려달라니까 8살 때 (우리 나이일까? 일본 나이는 한 살 빼야 한다. 물어 볼 걸.) 모습을 그리신다.
흐릿하게 살살 조심조심...
왜???
물어볼 걸.

질문 잘 안하는 버릇 때문에 자주 후회한다.



 



저 탐스러운 꽃 한 송이는 나일까 어머니일까, 물어볼 것을.
"현상"이 뭐냐고 물어 본 건 그나마 다행.
폭신한 방석에 앉아있는 내 모습이 늘 어머니 마음 속에 있단다.

아무래도 저 그림은 내가 간직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다음 날 가봤더니 그림 위에 잔뜩 일기를...

요양원에서는 어머니가 일기를 즐겨 쓰시는 걸 알고 있다. 
많이 마음이 쓰이는 모양.
연약한 노인에겐 그나마 큰 무기인셈이다.
(씁쓸)


*

1년 후 http://foi2azur.tistory.com/2865
3년 후 http://foi2azur.tistory.com/3092



2013. 4. 4. 12:56 | A | Tr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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