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photologue by seame song  







비오는 날 혼자 오른 한라산

 


대학교 4학년 때 친구가  힘들다고 해서 다시 오를 수 있는 기회가 곧 오겠지 하며 가벼운 마음으로 중턱에서 내려왔던 한라산을. 드디어. 33년만에...

서울에서 미리 관리사무실에 전화를 해봤다. 비가 오면 못오르게 통제하나요?  경우에 따라 비의 양 따라 다른 것 같았다. 비가 거세지 않아서인지, "이번엔 통제 안해요. 하지만 비맞으며 오를 만한 산이 아니구요, 결정은 각자 하는 거죠." 비 맞으며 오를 만한 산이 아니라니. 내겐 비 내리는 산이 더 매력적이다.

코스는 가장 효율적인 성판악-백록담-관음사, 대피소 휴식 두 번 포함 느린 걸음으로 약 8시간 20분.

성판악 방향은 정상 부근에서 약간의 변화가 있을 뿐. 줄곧 다듬어진 나무계단 혹은 돌계단.
관음사 방향이 경치가 좋다.

제주시에서 성판악은 버스가 있지만 관음사쪽은 택시비를 감수해야 한다.

                성판악, 750m에서 시작. 예전 오를 땐 15명이 될 때까지 모이게 하고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적어야
                했는데 그냥 통과.






                  입구엔 네모 기둥이. 이런 중요한 사진을 흔들리게 찍다니... 방수팩을 씌웠기 때문이라는 둥,
                  바람이 불어서라는둥, 사진 실력은 상황을 핑계삼지 않는다. NAN 이 정도임을 인정.






                 진달래밭 대피소가 보일 무렵 비바람이 거세진다. 여기에 13 시까지 도착 못하면 정상에 오를 수
                 없게 막는단다. 인사 주고 받았던 혼자 오르니가 먼저 대피소에서 식사중. 옆에 앉아 간식과 커피.
                 의자가 벽을 따라 빙 둘러있어 마주보게 되있는 곳인데 덕분에 뻘줌함을 모면했다.
                
                 매점이 있어 김밥이랑 컵라면 등을 팔고 있었으나 품절인 날도 있다한다.




                  100m마다 정감있는 글씨체의 고도표지석이 놓여있다.






                 정상이 가까워지자 바람이 엄청나게 거세진다. 몸이 바람에 밀린다.






                  내려다 보기.






                 드디어 정상. 울타리 넘어 백록담은 물론 안보인다. 여긴 가운데 보이는 나무기둥에 정상표시가
                 있었다. 나무기둥에 새겨진 글씨가 사진에 하나도 안찍혀 있을 줄이야. 거센 바람에 숨쉬기 힘들
                 어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관음사 방향으로.





                  인도현수교.






                   삼각봉 대피소. 혼자 창을 바라보며 긴 나무의자에 편하게 앉아 점심식사 하기 전 찰칵. 매점은
                   없다. 공사중인 것으로 미루어 조만간 생길 것 같기도.





                  비바람은 약해지고.






                 계곡을 끼고 내려가는 길이 이어진다. 






                  Camino 말고는 처음으로 혼자였던 산행 무사히 끝.


                 

2011/03/16 - 103 번째 산행은 같은 길로 다시 오른 한라산 1,950m

                 

2012/02/03 - 나홀로 눈길 산행, 같은 길로 다시 오른 한라산

 


2009. 7. 13. 19:24 | A | Mount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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