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년만에 다시 찾은 한라산, 성판악에서 성판악으로.
제목에서 아쉽다고 한건 웅장한 백록담과 웅장한 관음사 방향 풍경을 볼 수 없어서였다.
백록담은 흐린 날씨 때문에, 관음사 쪽은 정상에서 삼각봉까지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김치 한 쪽만 더 집어먹고 식사 끝내야지 할 때 생각보다 큰 조각을 집게 되는 경우가 있다.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한라산인데 정말 아쉬웠다.
제주시에서 시외버스 ( 첫차 6:00, 여전히 저렴한 1,800원. 미리 예매는 할 수 없다. 10분마다 있으니 문제가 없을 것 같지만 휴가철은 어떨지.
터미널 창구에서는 현금만. 카드로 결재하고 싶으면 버스를 탈 때 기사에게 행선지 알려준 다음 찍으면 된다. ) 타고 간다.
고사리철이라고 다른 의미의 배낭을 매신 일복 차림의 아주머니, 할머니들이 많이 타신다. 괜스래 미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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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로 초입에서는 힘이 넘치시고 유난스럽게 많이 떠드시는 사람들 ( 대부분의 여인들. ) 먼저 보내느라
그렇지 않아도 느린데 지체를 많이 했다. 과민한 내가 문제다.
휴식 시간 포함 왕복 약 9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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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로 되돌아갈 때는 성판악에서 같은 차비로 대기중인 시외버스를 탈 수 있다.
이 코스의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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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가치가 충분해서 늘 지불하지만
관음사로 내려가면 택시비 15,000원 이상(요즘 시세 모름) 부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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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날의 한라산, 난 늘 같은 길 성판악에서 관음사로.
2014/04/19 - 짧 고 긴 제주도 이야기 3 - 한라산 : 늘 같은 길, 성판악에서 관음사로
http://foi2azur.tistory.com/2863
2013/03/09 - 또 다시 같 은 길로 혼자 오른 한라산
http://foi2azur.tistory.com/2545
2012/02/02 - 나홀로 눈길 산행, 같은 길로 다시 오른 한라산
http://foi2azur.tistory.com/1947
2011/03/16 - 103 번째 산행은 같은 길로 다시 오른 한라산 1,950m
http://foi2azur.tistory.com/1556
2009/07/13 - 비 오는 날 혼자 오른 한라산
http://foi2azur.tistory.com/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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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
말라있는 계곡.
생노병사가 도처에 있었다.
이 자리에서 잠시 휴식. 지난 번엔 사과를 잘 먹길래 혹시나 아몬드 초코볼을 줬더니 잘 먹는다.
이곳, 사라오름을 들리게 되면 40 분 정도 더 걸린다고 써있다.
체력문제로 늘 건너뛰다가 같은 길로 내려오는 이번에야 말로... 했는데
외숙모 생일잔치를 저녁 6시에 한다고 이번에도 들리지 못했다.
지난 번처럼 이 근처에서 짐승 울부짖는 소리가 들린다. 혼자서는 위험하지 않을지.
또 까마귀.
또 까마귀.
다들 통통하다. 건강해서 통통하다면 좋을 텐데...
길고양이들은 사람 음식 얻어먹다 몸에 나쁜 수명을 단축시키는
나트륨 때문에 붓는다는데 예네들은 어떨까 걱정.
진달래 대피소에서 진달래는 처음 본다.
12시 반까지 이곳에 와야 정상에 오를 수 있다.
또 까마귀.
강한 바람에 엄청 추워 바람막이 꺼내 입었다.
백록담은 이 정도만 보인다.
근처에 앉아 점심.
또 까마귀.
또 까마귀.
아쉽지만 이쉬운 길로 내려간다.
수학여행철이라고 했다. 많은 학생들과 마주쳤다.
어느 학교인지 인사 잘 하도록 가르쳤나 보다. 그 학교 학생들은 다 예뻐 보였다.
진달래 대피소에서 잠시 휴식.
비는 한밤중에야 내릴 거라던 일기예보가 틀렸다.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길이가 충분히 긴 게 마음에 들어 비싸지 않게 구입했던 바람막이가
(등산복 제작업체 사람들 제발 상의 종류는 길게 만들어 주세요.)
생각보다 비를 잘 막아주고 있었고
8년 전 산행 시작할 무렵 구입했던 낡아서 넋을 잃어 흐물흐물해져 더욱 편해진
바지도 의외로 비를 잘 막아주고 있었다. 등산화를 충분히 뒤덮을 만큼 길게 줄였더니
등산화에 빗물이 전혀 스며들지 않았다. 장시간 산행이라 새옷 제끼고 고른 바지.
기대 이상으로 역활을 해주어 고마웠다.
더 이상은 카메라 상할까 이것으로 끝.